경북 상주 곶감길
기사를 스크렙하여 온 것임.
전래동화 '곶감과 호랑이'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 동화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경북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 송골이 우화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다.곶감공원이 들어서 있는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는 '송골', '청당골', '조정' 세 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송골이 곶감길의 중심이다. 그런데 궁금하다. 상주 전체가 곶감이 유명할 터인데, 왜 이곳에 곶감공원이 만들어진 것일까?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마을 입구에 감나무 임계수명을 한참 지난 750년 수령의 '하늘 아래 첫 감나무'가 있다. 이 나무에서 나는 감으로 만든 곶감이 조선 예종(1450~1469년 조선 8대 임금) 임금님께 1461년 11월 13일 진상되었다. 이때부터 상주곶감은 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곶감으로 소문이 나게 되었다.2011년 곶감공원이 만들어지면서 송골은 그야말로 곶감마을이 되었다. 특히 2011년 말 이곳에서 처음 치러진 '상주 곶감축제' 행사에는 특별한 홍보 없이도 전국 각지에서 1만 명의 손님이 찾아오는 등, 9일간 행사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가운데 치러졌다.2012년 행사는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규모가 커져서 2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렸다. 마을이 곶감으로 유명해지면서 마을 소득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렇게 곶감공원은 소은리 주민들이 보물처럼 아끼는 곳이 되었다.사실 돈 때문에 아낀 것은 아니다. 허허 벌판 같았던 마을에 번듯한 건물과 공원이 조성된 것만 하더라도 이 마을 주민들은 좋은 것이다. 농사가 버거운 여름 저녁이면 주민들이 이곳에 올라와 더위를 식히고, 먼 데서 친지가 찾아오면 마을의 명소인 양 소개하는 곳이 되었다. 오죽했으면 지난 여름 잔디 관리를 위해 주민들을 소집했는데 70명이나 자진해서 모였을까. 그 바람에 단숨에 정리가 끝났다.2012년에는 한 술 더 떠서 '할미산 곶감길'이라는 걷기길을 만들었다. 곶감공원을 감싸고 있는 할미산을 일주하는 코스다. 할미산 곶감길은 곶감공원~할미고개~할미산성~할미산~할미샘~곶감공원으로 연결되는 원점회귀 4.2km 코스다. 명소로는 할미고개, 할미산성, 할미산, 할미샘이 있다.곶감공원 주변은 온통 감나무 밭이다. 감이 완전히 익어가는 가을에 곶감공원에 오면 주변이 온통 주황색이다.곶감공원 건물 뒤편에 있는 비포장 산길로 접어들면 바로 곶감길이 시작된다. 전형적인 흙길이다. 땅에서 나는 냄새를 맡으면서 걷기가 무르익기 시작한다. 길은 완만하다. 하지만 보이는 것보다 걷기에는 힘이 든다. 1km 가까이 오르막이 계속되기 때문이다.